[이슈밸리 현장속] 일본산 카메라, 불매운동 무풍지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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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 현장속] 일본산 카메라, 불매운동 무풍지대인가?
  • 권동혁
  • 승인 2019.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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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유율 50% 캐논·소니...판매율 전달 比 상승
대체제 없고·휴가철 이유...카메라 연구·투자 늘려야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면서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 ABC마트 등 소비재 품목의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전보다 약 40% 판매율이 감소했고 아사히맥주는 국내 판매량에서 중국 칭따오 맥주에 1위를 내준데 이어 7월에는 편의점 시장에서 5위까지 밀려났다. 이는 미디어와 SNS에서 이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소개한 것이 이유란 분석이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는 일본산 카메라에 대한 불매운동은 언론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유인즉, 불매운동을 전하는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와 사진 촬영기가 대부분 소니, 캐논 같은 일본 제품이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서울 남대문 일본 카메라 중고 매장 (사진=이슈밸리ⓒ)
2일 서울 남대문 일본 카메라 중고 매장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는 지난 2일 서울 남대문 일대 일본 중고 카메라 매장과, 일본 카메라 직영점을 직접 찾았다.

한 중고 캐논 카메라 판매직원은 “언론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판매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말했다.

다른 매장 점주도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크게 판매가 안되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본 카메라 직영점 판매원은 “이전보다 손님이 줄어들긴 했지만, 일본 카메라 제품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한 말은 데이터가 증명해 줬다. 온라인 쇼핑몰 집계에 따르면 일본산 카메라의 판매량은 지난달 대비 오히려 올랐고,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일본산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카메라의 경우 7월 판매량이 6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정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와 대비해도 판매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G마켓에 따르면 일본산 제품이 주류인 DSLR 카메라의 경우 7월 판매 증감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가 지난달에 비해 40% 하락한 것 등에 비하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픽=이슈밸리ⓒ)
(그래픽=이슈밸리ⓒ)

캐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논은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평균 300만 이상 고가인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지난해 판매수량 기준 54%, 금액 기준 51.3%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는 캐논 외에도 니콘, 소니, 파나소닉,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캐논의 인기는 상당한 점유율이고 이와 동시에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일본 제품이 절대 우위라는 결론이 나온다.

어디 렌즈교환식 카메라만 그럴까. 최근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고화질 사진촬영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도 인기가 높다.

특히 미러리스 분야는 전통 강호 소니는 국내시장을 4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995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이 지난해 매출액 1조 3732억원과 비교해 소니코리의 매출액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소니는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유가 일본 카메라 외 대체재가 마땅한 게 없고, 여름 휴가 때 사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상황에서 카메라 분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산 제품을 대체하는 국산 카메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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