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11조 규모 메모리반도체 인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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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11조 규모 메모리반도체 인수할 듯
  • 이슈밸리
  • 승인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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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 주로 생산되는 메모리반도체
미·중 무역전쟁 여파...인텔 중국시장 감소
(출처=월드스트리트저널)
(출처=월드스트리트저널)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인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일(현지 시각) WSJ는 이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협상 타결이 임박해 있다고 전했다. 매각 규모는 100억달러(11조4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WSJ는 두 업체의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에 발표될 수 있다면서도  SK하이닉스와 인텔이 협상 테이블에 정확히 무엇을 올려놨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첨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랴오둥반도의 항구도시인 중국 다롄에서 생산된다. 이곳의 시설은 인텔의 핵심적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로, 매각 대상이 된다면 인텔의 중국 내 영향력은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이번 협상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에 대한 미국 반도체 수출길이 점차 막히면서 다롄에 있던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인텔이 SK하이닉스에 먼저 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지만, 하드 드라이브, USB 플래시 드라이브(썸 드라이브), 카메라와 같은 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또한 생산한다. 하지만 최근 인텔은 플래시 메모리 가격 공급 과잉과 시장가격 하락으로 인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공급 과잉 속에 2018년부터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 스토리지(자료 저장소)가 급증하는 가운데 낸드 디바이스 시장이 향후 몇 년 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낸드 사업에서 보다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WSJ에 따르면 인텔 최고재무책임자인 조지 데이비스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거대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인텔)는 우리가 보고 싶은 이익을 얻기 위해 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인텔은 지난 7월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차기 중앙처리장치 기반인 초고속 7나노미터 칩 기술 출시가 더 지연될 것임을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는 15% 이상 폭락했었다. 

하지만 WS의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보도가 나가면서 인텔의 이날 주가는 0.75% 올랐다.

19일(현지 시각) 인텔 주가 흐름표 (출처=야후US 파이낸스)
19일(현지 시각) 인텔 주가 흐름표 (출처=야후US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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