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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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 이슈밸리
  • 승인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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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보호 차원 완성차 반드시 사업 해야”
시장규모 37조원 지각변동 불가피할 전망
더 뉴 싼타페 (출처=현대차)
더 뉴 싼타페 (출처=현대차)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현대차가 시장규모 37조원으로 예상되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기존 중고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고차 시장은 거래 관행, 품질 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국 현대차 전무의 말은 소비자와 업체 간의 신뢰가 형성이 약해 대기업의 안전한 시스템으로 중고차 거래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김동욱 전무가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중고차 시장 진출이 준비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와 업체 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대표적 ‘레몬 마켓’으로 분류됐다. 국내 중고차시장은 연간 약 370만대가 거래되고 차 대당 1000만원으로 잡으면 시장규모는 37조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허위매물, 차량 사고·수리 이력을 숨기는 성능 조작, 강매가 일상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중고차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의 진입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을 찬성하는 응답 비율이 51.6%로 절반을 넘었다. 

대기업의 신규시장 진출에 인색한 현 정부지만 이 문제만큼은 긍정적인 태로를 보이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감에서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중고차를 관리하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차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판매업에 진입해서 이익을 낸다고 하면 일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과 확장 등이 제한됐다. 작년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재지정을 신청했지만 이에 대해 동반성장위는 작년 11월 ‘부적합 의견’을 냈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아 있다.

국내 수입차 업체는 대부분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어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 사업의 범위를 이해 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하면 상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존 중고차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곽태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은 국감에서 “완성차 업체가 들어오면 우리는 매집을 못 해서 상생을 할 수가 없고 30만명(가족 포함)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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