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던 독감 백신, 왜 48만 명분 수거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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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던 독감 백신, 왜 48만 명분 수거 했을까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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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정부가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사업 백신 가운데 유통과정 중 상온노출이 의심돼 효능 저하가 우려되는 48만 명분을 수거했다. 

7일 질병관리청은 유통 과정 중 상온노출이 의심돼 품질 검증을 진행한 독감백신은 총 539만 도스로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안전성 및 품질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 안전성에 문제는 없지만 일부 효능이 없을 수 있는 총 48만 도스의 백신에 대해 전부 수거하기로 했다. 

수거 대상 48만 도스는 호남지역 분배과정에서 야외 주차장 바닥에 노출된 17만 도스, 섭씨 0도 미만 온도로 운송된 27만 도스, 온도 일탈 상태로 13시간 넘게 배송 차량에 보관된 2000도스, 개별 운송을 통해 온도가 확인되지 않은 3만도스 등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들 백신의 투여 안전성에 이상이 없고, 품질 안정성 평가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우려가 있는 백신만을 48만 도스로 분류해 수거하고, 앞서 정부백신조달사업 총액 계약 시 추가 구매한 여유분 34만 도스와 나머지 491만 도스에 대해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식약처가 총 8개 제품, 78개 제조번호, 1만2736도스의 백신을 사용해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백신의 품질이 유지되는 지 확인한 안정성 시험에서는 25도와 37도의 환경조건을 가정해 시험이 진행됐다.

결과는 8품목 모두 25도, 24시간 이상의 조건에서 품질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7도의 경우 8품목 중 5품목은 72시간 이상, 1품목은 48시간 이상 품질이 유지되었으며, 나머지 2품목은 12시간 조건에서 품질에 변화가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ㆍ시험결과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백신 품질에는 영향이 없는 만큼 안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효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일부만 수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번 콜드체인 조사결과 37도 조건에서 운송된 백신은 없었고, 유통품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 항원단백질 함량 및 불용성 미립자 시험 등 모든 시험항목에서 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백신을 총액 구매를 하면서 1259만 도스를 계약을 했고, 여유물량 34만 도스를 추가로 더 구매를 한 바 있다"며 "34만 도스를 활용해 수거한 접종에 대해서 대체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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