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뒤를 이을 차기 총리 1순위는...설마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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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뒤를 이을 차기 총리 1순위는...설마 그가?
  • 이슈밸리
  • 승인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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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순위로 1위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스가 요시히데 여론조사는 결과 후 순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아사히신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아사히신문)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설명한다. 총리관저는 '문제없다'고 반박하지만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로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건강 문제로 게이오 대학병원에 두 차례 방문했다. 병원 진단결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하고 심지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인지, 아니면 후계를 지명하고 총리직을 사임할 것인지, 그렇다면 차기 총리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일본 선거 닷컴의 지난 6월 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 순위로 1위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3.7%), 아베 신조 총리(16.9%),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지사(13.4%),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0.3%),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8.1%), 고노 다로 방위상(7.6%),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5.1%),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4.4%), 순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고노 다로 방위상은 6위를 차지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은 8위를 차지했다. 

앞서 아사히신문 역시 지난 3월 조사에 차기 총리 1위 순위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선정했다. 신문은 그에 대한 지지 이유로 공정 성실성 45%가 가장 많았고, 리더십 23%, 정책이념 20%을 꼽았다.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사진=아사히신문)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사진=아사히신문)

국내에는 1위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00년 출범한 고이즈미 정권에서 첫 방위상을 역임했고 후쿠다 정권에선 방위대신, 아소 정권에선 농림수산대신, 자민당이 야당 시절에는 정조회장이 됐다. 

이시바는 총리가 된 아베 신조를 대신해 자민당 내부 살림을 맡는 일을 했다. 그의 역사관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해 수백만 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입장이다. “전쟁 이전의 일본 행동도 모두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난징 대학살에 대해 "적어도 포로 처리의 방법을 잘못한 것은 사실인데, 이는 군기와 군을 모두 문란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일본 정치권 내에서 우익들이 싫어하는 민감한 부분에 목소리를 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이시바 시게루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민당 내 자신의 파벌 의원이 19명에 불과하다. 총재 선출 과정은 인기도는 반영되지 않고 의원 숫자에 의해 결정이 된다. 그리고 일본 정치인으로선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크리스찬이라고 고백한 인물이다. 기독교 기반이 취약한 일본 정치권 내 이질적인 인물인 셈이다. 이런 그에 대해 아베 총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시바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자민당 내 또 유력한 차기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다. 얼굴을 가릴 수 없는 작은 아베 마스크를 국회나 의원회관에서도 꾸준히 착용해 총리에게 '충성'을 보인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을 절대 거역하지 않는 기시다라면, 퇴진 후에도 정치권 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자민당 내부에서 이시바 시게루와 달리 기시다 후미오는 반대파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시다 후계에 가장 반발한 인물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다. 특히 스가 요시데는 자민당내에서 "기사다 만큼은 안된다“고 강하게 불만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아베 총리 심중에 있는 차기 총리 후보감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이라고 보도했다. 

차기 총재로 급부상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아베 총리 옆에서 위기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불안한 일본 정국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총리 일가 중 후계자 문제를 거론한다.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아베 신조 등 3명의 총리를 배출한 정치 명문 가문 내 혈통을 이을 차세대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사이에 자녀는 없다. 다만 후계자 후보로 주목되어 온 것은 조카뻘인 2명의 인물이다. 한 명은 아베 총리의 형 히로노부 씨(미쓰비시상사 패키징 사장)의 장남 히로토 씨와 다른 한 명은 동생 기시 노부오 외무성 부대신의 장남 노부치요 씨다.

하지만 이 두 사람 모두 30대로 총리직을 수행하기엔 경험이 너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아베 총리의 절친인 아소 다로 부총리겸 재무상이 차기 총리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아소 다로는 이름 자체가 언급이 안됐다.  

다만, 포스트 아베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발 빠르게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다로 부총리겸 재무상은 27일 밤, 도쿄도 내의 중화 요리점에서 사토 츠토무 전 총무상등 아소파 간부와 회식을 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향후 정권 운영과 포스트 아베를 위한 파벌 대응 등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모임에는 아소파로 불리는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장관과  마츠모토 쥰 국회 대책 위원장 대리 등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끝낼지 여부를 떠나, 한국으로선 이웃 일본의 차기 총리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산적한 한일 문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풀어줄 일본 차기 총리가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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