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의 600배 '나파모스타트'...'코로나19'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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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의 600배 '나파모스타트'...'코로나19' 잡을까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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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rugtargetreview)
(출처=drugtargetreview)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혈액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성분 '나파모스타트'가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실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13일 제약업계는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이 지난 7일 바이러스학저널에 '인간 폐세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FDA 승인 약물의 항바이러스 효능 비교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현재 '나파모스타트' 성분 약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종근당 그리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나파모스타트'는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의 혈액 응고를 막고 급성 췌장염 치료에도 쓰이는 성분인데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약물의 재창출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국파스퇴르는 '나파모스타트'를 포함해 24개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약물들의 세포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물 후보임을 발견했다. 특히 '렘데시비르' 대비 600배의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 폐세포 'Calu-3 세포'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파모스타트'는 기존에 실험했던 원숭이 신장세포 'vero 세포'에서보다 IC50을 약 6000배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IC50은 생물학적 반응의 활성도를 절반으로 낮추는데 필요한 약물의 농도를 의미한다. 즉 IC50이 낮을수록 필요 약물 농도가 적기 때문에 그 만큼 약물 효과가 좋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나파모스타트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이다. 이 중에서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다만 종근당이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면 특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나파모스타트의 물질특허는 이미 풀려있어 제네릭이 생산되고 있지만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에 사용하겠다는 용도특허는 새롭게 출원해야 한다.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는 실험실에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물 후보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일본과 한국에서 승인된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쉽게 재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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