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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입이 가벼운 트럼프...9시간 만에 대선 연기 제안→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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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입이 가벼운 트럼프...9시간 만에 대선 연기 제안→번복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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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9시간 만에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선 연기를 원하지 않지만 수백만 장의 우편투표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부정이 판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를 미루는게 어떻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할 증거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 의혹을 야기할 수 있는 우편 투표에 대한 입장을 오랫동안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제안한 건지도 분명치 않다"면서 "선거일을 옮기려면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에는 통령 선거는 11월 첫째주 월요일, 화요일로 치른다고 규정돼 있고 헌법에도 내년 1월20일 이후로 대통령 취임식을 연기하는 조항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대선 연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언급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우편투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를 확대하면 부정 선거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우편투표자가 늘어나면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이나 흑인의 투표를 북돋아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현직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인 엘렌 와인트랍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공유하며 "아니오 대통령님, 당신은 선거일을 옮길 권한이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레버 포터 전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연기는 헌법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통령은 임기가 만료되는 1월20일을 넘기면 재선 없이 임기를 이어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대 선거 분석가 카일 콘디크는 "트럼프의 전형적인 접근법을 따르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의회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선거를 제안한 것은 오늘 아침의 형편없는 GDP 수치에서 화제를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기 제안에 민주당에서는 반발했다. 같은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헌법 제2조 1항 내용을 언급하며 "의회가 선거인단을 뽑는 시간과 선거일을 정할 수 있다"며 "선거일은 미 전역에서 동일한 날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상 대선 날짜를 지정할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을 연기할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집권 공화당 인사들조차 선거일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WNKY방송 인터뷰에서 선거일은 고정불변(set in stone)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되든 잘 대처해 11월 3일에 예정대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또한 "미국 역사상 선거를 치르지 않은 적은 없었다"면서 "선거를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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