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보복'에 늘어나는 불매운동... 업종·품목 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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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보복'에 늘어나는 불매운동... 업종·품목 가리지 않아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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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번 불매운동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 불매운동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식품류에서 업종과 품목을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줄었다. 매출 감소율이 7월 첫째 주에는 24.2%에서 둘째 주 33.7%, 셋째 주 36%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수입맥주 중 매출 2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이달 들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고, 기린 맥주는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라면 및 소스·조미료, 낫토 등의 매출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낫토는 9.9% 줄었다.

또한 편의점 CU에서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 급감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줄어들었다.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인 방문이 줄면 일본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주요 여행사의 일본여행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취소도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평소의 절반 이하인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떨어졌다.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여행 패키지상품 예약자는 1100∼1200명 수준이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고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노랑풍선 역시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

관련 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한 여행업체도 나온다. AM투어는 이번 사태로 좌석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자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뿐아니라 일본의 대한국 소재 수출규제의 파장이 글로벌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반도체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3주째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사는 물론 경쟁사들까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일본 출장을 떠났다. 이 사장은 현지에 머무르면서 협력업체 경영진들과 만나 원자재 수급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에 앞서 있는 대만 TSMC는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히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를 최대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삼성전자에 이번 사태로 인한 소재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연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에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최대 거래선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거래가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동된 이후 품목에 따라 최고 25% 급등했고, 낸드플래시도 6%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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