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오르나' 우윳값 협상 연장...인상 vs 동결 의견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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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오르나' 우윳값 협상 연장...인상 vs 동결 의견 차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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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가 내년 원유가격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이면서 다음달 20일까지 협상 기간을 연장했다. 

낙농진흥회는 30일 세종시에서 이사회를 열고 낙농가와 유가공업체의 원유 수매 가격 추가 협상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유 기본 가격은 통계청에서 매년 5월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해진다.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지난해엔 2018년 우유 생산비가 2017년 대비 1.1% 증가해 협상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증감률과 관계없이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1ℓ 당 생산비는 2017년(766.73원) 대비 23.33원 증가한 790.06원이다. 원유기본가격 산출방법에 따라 가격협상 범위는 1ℓ 당 21원에서 26원 사이가 된다.

앞서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는 내년 원유 가격을 두고 모두 5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낙농가에서는 1리터(ℓ)당 21~26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건비 인상과 생산비용 증가 등을 고려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생산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과 같은 현 상황도 이해하지만, 생산비 원가 부담분은 과거에 발생해 누적돼온 것이기 때문에 규정 범위 안에서 협상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공업체들은 동결 혹은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저출산 등의 여파로 우유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가격 인상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급식우유 규모가 1500억원 정도인데, 100% 손실이 예상됐다가 가정 내에서 멸균우유 등 소비가 증가해 그나마 20% 가량 회복된 상태”라며 “낙농가나 유업계나 살길을 찾아보자는 건 같은 입장인데, ‘가격 인상’이냐 ‘그보다는 많이 파는 것’이냐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가는 유제품과 빵, 과자, 커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게 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마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8년 원유 가격이 1ℓ당 4원 인상된 이후 우유와 아이스크림 가격이 잇달아 인상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낙농진흥이사회 의결에 따라 몇 차례 더 협상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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