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5% 하락…'홍콩보안법' 미-중 갈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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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5% 하락…'홍콩보안법' 미-중 갈등 원인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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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중국의 홍콩 보안법 문제로 큰 갈등을 겪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5%(1.54달러) 급락한 3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18분 현재 배럴당 4.48%(1.62달러) 미끄러진 34.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 공방에 더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권에 대한 공식 평가를 내놓음에 따라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경제·통상 관련 특별지위의 박탈 조치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날 이번 주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8%(1.40달러) 내린 1726.8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감산규모를 줄이기를 원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이날 유가는 크게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2주 앞두고 러시아는 7월부터 감산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기존의 합의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붕괴에 대응하기 위한 단계적 감산에 합의했는데 당시 OPEC+는 일평균 감산규모를 올 5~6월 970만배럴, 7~12월 800만배럴, 내년 1~4월 600만배럴로 점차 축소하기로 합의했었고 합의 이행과 시장 상황을 살피기 위한 회의를 다음달 6월 10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후 코로나 수요붕괴가 심화하면서 사우디는 자발적으로 추가감산 입장을 표명했다. 감산과 더불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진정국면에 접어 들면서 유가는 저점에서 크게 반등하며 올랐다.

그러나 유가가 오르면서 러시아의 감산자는 후퇴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홍콩에 자치권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미국법에 따른 특별지위 대우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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