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넘었는데...삼성전자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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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넘었는데...삼성전자 왜 이러나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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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두달 반만에 2000선 복귀 가능성이 커졌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5만원을 밑돌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코로나19 이후 최저점인 3월19일(1457.64)과 비교해 39.2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4.66%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400원(0.82%) 오른 4만9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월초 이후 4만8000원~4만9000원대의 갑갑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20선을 넘나들며 약 3개월만에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복귀 가능성이 커졌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5만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폭락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삼성전자였다. 그러나 매수세가 주춤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복귀하지 않자 삼성전자의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는 5월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1190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지난 3월(4조9587억원)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5월 들어 9616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3월(4조9514억원) 순매도 규모보다는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역시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한 IT(정보기술) 수요의 증가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크지만 직접적 수혜 대상인 IT나 플랫폼 기업에 비해선 조명을 못 받는 상황이다.

최근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도 악재로 꼽힌다. 미국은 최근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는데,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여지가 있고, 증시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도 탄력을 얻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산업분석2팀장(IT총괄)은 "최근 장은 유동성 장세다.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갖고 움직이기보단, 특정 테마에 걸려야 실탄을 쏘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해 배터리, 태양광 등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코로나19 이후 한국 주식을 계속 팔면서 매수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물론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어느 정도 매수했다면 주가가 5만원을 넘었겠지만, 외국인도 팔짱을 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최종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은 4분기 이후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는 시장 대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2021년 새로운 3개년 배당정책이 시행될 예정으로, 배당금 확대 등 배당성향 증가 및 추가 주주환원도 기대 가능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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