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일부 운항 재개...'살 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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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일부 운항 재개...'살 길 막막'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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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잇달아 '셧다운'에 돌입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운항 재개를 발표했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는 에어부산 같은 경우 오는 7월1일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등 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측은 이는 당초 6월부터 국제선 재운항을 준비했으나 국내외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해외 입국 제한 조치 완화 예상 시점을 고려해 7월로 운항 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올해 1분기 실적악화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2분기 역시 적자폭이 확대될 조짐을 보여서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40조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LCC 배제 가능성이 높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도 국제선 운항 재개를 앞당기게 하는 요소라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요건에 따르면, 총 차입금 5000억 이상, 근로자수 300명 이상 기업이어야 하는데 현재 LCC들은 제주항공 등 일부 항공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차입금이 5000억 미만으로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현금 확보를 위해서라도 국제선 재개를 강행하는 것이다.

또 에어부산은 일단 홍콩, 마카오 노선을 재개한 뒤 이후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의 국제선 노선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발 칭다오,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의 예약을 받고 있다.

에어서울 역시 7월부터 인천발 도쿄, 오사카, 홍콩, 다낭, 코타키나발루, 보라카이 등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을 목표로 예약을 받고 있다. 이밖에 다른 LCC들도 해외 방역 상황을 지켜보며 재운항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다음 달부터 일부 국제선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 계획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운항 중단 상태였던 인천~워싱턴ㆍ시애틀 노선을 다음 달 1일부터 운항 재개한다. 또 인천~밴쿠버와 인천~토론토 노선에도 항공기를 다시 투입하기로 했다.

평상시와 비교하면 대한항공의 다음 달 국제선 좌석 공급량은 20% 수준에 그쳤지만 이달 13개 노선, 주간 55회 운항에서 다음 달부터는 32개 노선, 주간 146회 운항으로 운항 횟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다만 국가별 항공편 운항과 입국 제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기적으로 항공편을 운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CC 1위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진에어가 313억원, 티웨이항공이 223억원, 에어부산이 385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코로나19 국제선 수요 감소 영향이 본격 반영돼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줄잇고 있다.

하지만 LCC들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운항 취소를 염두해두고 환불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단번에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노선을 열어두면 화물이나 출장 수요부터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가 완화하면 수요는 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각 항공사가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국내 항공사는 전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566억원, 아시아나항공 -2920억원, 제주항공 -638억원, 진에어 -312억원, 에어부산 -385억원, 티웨이항공 -222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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