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올해 1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Backed Securities) 발행금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8000억원) 대비 131.9%(12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20조1000억원)와 비교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와 변경된 예대율규제 시행으로 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 발행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발행하는 ABS다.
29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1분기 ABS 등록발행 실적 분석'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주택금융공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은 증가한 반면 금융회사의 발행은 감소했다.
공공법인인 주택금융공사는 전년 동기 대비 272.9%(13조1000억원) 급증한 17조9000억원의 MBS를 발행했다. 금감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변경된 예대율 규제 등 정부정책 시행에 따라 2019년 4분기부터 증가했으며, 올해 2분기에도 발행금액 증가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장래매출채권 등을 기초로 한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ABS 발행 증가와 대한항공의 장래매출채권(여객운임)을 기초로 한 항공운임채권 ABS 발행 등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32.3%(1조원) 감소한 2조1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4000억원, 여전사는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1조5000억원, 증권사는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채권담보부증권(P-CBO) 2000억원을 발행했다.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MBS·NPL 등과 관련된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원(240.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택금융공사의 MBS 17조9000억원과 NPL 기초 ABS 4000억원, SOC 대출채권 기초 ABS 1000억원 등이다.
카드채권·자동차할부채권 등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1000억원(2.4%) 감소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된 지난 3월과 그 전 단계인 1∼2월의 ABS 발행시장 비교 분석 결과, 특기할 만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