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튜브 맞서려면 콘텐츠 질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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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유튜브 맞서려면 콘텐츠 질을 높이자"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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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6일부터 API 이용 글쓰기 기능 종료
(사진=네이버블로그)
(사진=네이버블로그)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네이버가 유튜브에 맞서기 위해 블로그 콘텐츠 품질 관리에 나선다. 

네이버는 21일 오는 5월6일부터 API를 이용한 글쓰기 기능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API 기능은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가 네이버에 접속하지 않아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한글과컴퓨터 '아래아한글' 등 프로그램에서 게시물을 작성하면 연동된 블로그에 자동으로 글이 올라가는 기능을 말한다.

이는 해당 서비스 개시 이후 10년만에 중단 결정으로 상업성 홍보글을 차단해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네이버가 '동영상 골리앗' 유튜브의 급부상으로 '검색지존' 입지도에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품질관리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블로그 API는 이용자가 네이버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연동된 여러 계정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고 맞춤법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등의 장점 덕에 많은 이용자를 모았고 네이버 블로그뿐 아니라 다른 소셜미디어에도 동시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어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 블로거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이용해 반복적, 기계적으로 유사한 내용의 글을 대량 발행하는 등 이용약관과 게시물 운영정책을 위반하는 행위가 적발됐기 때문에 네이버 측은 API 서비스를 막겠다고 전했다.

대다수 블로거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이 이번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쿠팡 파트너스는 A라는 콘텐츠 창작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내 쿠팡 상품 관련 링크를 삽입하고, 그 게시물을 본 이용자 B가 링크를 통해 쿠팡에 접속해 상품을 구매했을 때 A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광고 서비스다.

쿠팡 파트너스가 블로거 사이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되면서 이를 내세운 상업 게시물이 많아졌고 이에 피로와 불편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네이버는 '블로그 API 종료'라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품질을 떨어트리는 어뷰징 콘텐츠에 대한 처방으로 이번 API 기능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어뷰징 콘텐츠는 중고차 상담, 대출상담, 중고물품 판매 등 다양한 사례를 포함한다. 검색 품질을 지키고 검색 생태계를 지키고자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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