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여당 180석 압승...겸손하면 또 다시 기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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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여당 180석 압승...겸손하면 또 다시 기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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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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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과반수 의석 확보, 2004년 총선 이어 두 번째
국민 기회 줬을때 낮은 태도로 임하면 2년 후 기회온다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국장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국장

[이슈밸리=윤대우 편집국장]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48분 기준(전국 개표율 99.9%) 전국 253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163곳, 통합당은 84곳, 정의당 1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의 경우 이날 같은 시각 기준 전체 47석 가운데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33.91%),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33.3%), 정의당 5석(9.65%), 국민의당 3석(6.79%) 열린민주당은 3석(5.39%)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당은 2.72%를 차지해 한 석도 못 얻었다.

지역구 의원수와 비례정당 의석수를 합하면 민주당-시민당-열린민주당 183석, 통합당-한국당은 103석이다. 이렇게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 이후 2004년 총선에 이어 두 번째다.

2004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152석(열린우리당)을 얻었다.

반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던 미래통합당은 여당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내세우며 열세를 면치 못했다. 공천 번복 파동은 수시로 일어났고 쇄신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이로써 야당은 전국 단위 선거 4번 연속 패배를 당하게 됐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다시 지역 구도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영·호남 등 전통 진보-보수 진영의 지지층이 하나로 뭉쳤다.

 

민주당은 광주 8석과 전남 10석을 모두 차지했다. 전북은 무소속 1석을 제외한 9석을 차지했고 제주 3석, 세종 2석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반면 통합당은 무소속인 대구 수성 을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역을 제외한 대구 12곳 중 11곳을 싹슬이 했다. 또 경북 지역 13석을 모두 차지했다. 또 부산 18곳 중 15곳, 경남 16곳 중 12석, 울산 6석 중 5석을 가져갔다.

강원도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통합당은 4곳, 민주당은 3곳이 가져갔다.

이처럼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초 조국 사태, 검찰 인사, 울산선거 개입 등 지리멸렬할 것 같던 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차분히 원칙 대응하면서 미국과 유럽과 확연히 다른 안정적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전통적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180석 이상을 차지한 범여권 정당들은 향후 국회 선진화법을 뛰어넘어 모든 안건을 단독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행정부와 사법부에 이어 입법부까지 여당이 장악하며 각종 입법과 정책 추진을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로 현 정권은 무소불위 권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은 이 모든 에너지와 권력을 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으로 승화시켜달라고 소원한다. 코로나19가 언제 회복될지 현재로서 예측하기 힘들다. 백신과 치료제가 설령 나온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렇다면 향후 코로나19 안정적으로 대응해 얼어붙은 경기 회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IMF의 한국경제 마이너스 성장률 예측을 반전시켜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이 몰락하면 한국 경제, 대한민국호 전체가 위태하다. 기업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또한 둘로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시켜야 한다.

패장인 황교안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끌어 안아야 한다. 협력을 구하고 존중하면 마음을 닫았던 반쪽의 유권자들도 정부를 더욱 지지할 것이다.

국민이 기회를 줬을 때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낮은 태도로 국정을 잘 끌고 나가면 2년 후 대선 때 또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엉뚱하게 사용한다면 국민은 2년 후 심판을 할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이낙연 당선인이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면서도 고개를 숙이며 '겸손'을 강조한 것은  2004년 총선 압승 뒤 2007년 대선 패배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을때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들어야 한다. 결국 국민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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