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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사순절,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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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사순절,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자
  • 이슈밸리
  • 승인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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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재앙시대 한국 성경속 ‘노아의 방주’ 역할
"서로 비판 말자"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 아닌가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국장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국장

[이슈밸리=윤대우 편집국장] 미국 앨라바마주 버밍햄에 사는 한 지인과 통화를 했다. 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됐던 터였다. 월드 오미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앨라바마주의 확진자는 1633명으로 인근 플로리다 1만 1545명보단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병원비다. 감기 때문에 동네 병원만 가더라도 20만원 정도 들고 맹장이라도 터지면 1000만원이 훌쩍 든다는 것이 지인 말이었다. 그래서 코로나 검사도 겁나서 못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말이 좀 과하다고 싶을 때 미국 뉴욕 특파원으로 있는 한 지인이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테스트가 무료라 해서 병원 갔는데 ER(응급실) 비용까지 포함해 치료비가 3~4만 달러(3700~4900만원) 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만약 합병증이라도 있으면 7만 달러(8600만원)까지 나온다고 말을 덧붙였다. 죽으란 소리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명이고 사망자는 1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호주로 이민 간 지인의 소식도 들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없어 매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호주는 코로나19도 문제지만 작년 10월부터 호주 전역으로 번진 산불사태 때문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불구덩이 세상을 체험했다고 한다. 

지상천국이란 미국과 호주가 지옥이 됐다. 한국 사람이 가장 이민 가고 싶다는 미국과 호주가 이 지경까지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래서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달 볼 수 없다고 한 것일까.

코로나19 초기 대응실패로 전 세계 180여 개 국가에서 한국에 대해 입국 금지 및 제한을 한다고 빗장을 걸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기생충 4관왕 아카데미 쾌거도” “BTS 빌보드차트 1위도” “K-POP, 드라마, 영화, 음식, 갤럭시 폴더, 손흥민, 김연아” 등, 그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 대량 검사는 잠재적 확진자를 빨리 색출해 지역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고 바이러스 대응전략을 빠르게 세워 대처할 수 있었다.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국가별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표 (출처=월드 오미터)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국가별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표 (출처=월드 오미터)

 

여전히 한국의 확진자(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기준)는 1만 284, 사망자 186명으로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히 시행할 상황이지만 투명·신속·정확이란 원칙으로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다른 나라들이 빗장을 꽁꽁 걸어 잠글 때 대한민국은 반대의 길을 걷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매스컴과 우리 국민이 중국인과 외국인 출입금지를 청원해도 정부는 마이웨이다. 

이론상 한국은 외국인 입국 제한과 자국 봉쇄를 철저히 실행하는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보다 바이러스 환자가 더 많아야 하는데 확진자는 이들 나라에 30분 1, 12분 1 수준에 불과하다. 자존심 센 유럽 언론도 이러한 우리 정부의 민주적 방역능력을 연일 극찬하며 한국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던 일본 산케이신문과 요미우리도 한국 특집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들로서 객관적으로 한국이 정말 잘하니까 잘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전 세계 교민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세상 재앙 앞에 그래도 안전한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다. 마치 한국이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앞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부의 확진자 50명 목표가 이뤄질지 무너질지 판가름 날 것이다.

그래도 한국 정부는 노아의 방주 역할을 계속 이어나갈 듯하다. 믿었던 베트남에게 코로나19로 자존심을 심하게 상처 받았어도 또 다시 베트남의 요청에 응할 것이다. 6.25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려운 이웃을 잘 돕는 착한 민족이다.  

4·15총선을 앞두고 여러 악재를 만났던 여당은, 나름의 배포와 뚝심 있는 원칙으로 상황 반전을 이루고 있다. 막연히 칭찬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서유럽 정상들과 해외 언론이 연일 한국을 모델로 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팩트다.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조국 사태, 울산 선거 개입 사태 등으로 지리멸렬할 것 같았던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를 득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 논객은 칼럼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고 인정을 했다. 일각에서는 재주는 의료진이 하고 칭찬은 문재인 정부가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의료진이 그동안 다양한 바이러스 사태를 경험·축적·분석하고 적극 대응한 덕분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모든 환자를 추적 관리할 수 있었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낮춘 것도 빛이 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국민건강보험의 성공은 박정희 대통령 때문이다”라고 말한 다음 날 언론은 “김대중 대통령에서 마무리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사스와 메르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국민건강보험 시스템과 의료발전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때의 경험과 노하우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지겹도록 싸우고 다투고 하는 대한민국이지만, 매번 서로를 건설적으로 견제해 왔고 그것이 발전과 성장의 토양 분이 됐다. 숱한 침략과 패배, 절망, 수탈로 넘어질 듯했으나 오뚜기처럼 일어난 우리 국민의 무서운 저력이기도 하다.

4·15 총선이 얼마 안 남았다. 아웅다웅 이전투구 할 것이 뻔히 보이는 선거판이지만, 늘 그래왔듯 이 땅은 여당과 야당이 견제하며 양보하면서 성장 발전했다.

 

그러니 너무 우리끼리 욕하고 비판하진 말자. 외국이 그토록 닮고 싶어하는 한국 아닌가. 누구를 탓 할게 아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 지상천국, 미국, 호주, 스위스, 이탈리아도 코로나19 앞에 속수무책이다. 앞으로 세상 어디도 갈 곳이 없다. 대한민국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여당 유력 대선주자가 야당 대선주자를 향해 “앞으로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멋진 말이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지지층 눈치 보지 않고 관용을 베푼 용기 있는 태도 아닌가. 코로나19가 세상을 재앙 속으로 빠트린 지금, 우리는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야 한다.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사순절 기간이다. 십자가는 사랑이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이때,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자. 그게 멋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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