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독감약 ‘아비간’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FDA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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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 독감약 ‘아비간’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FDA 압박
  • 이슈밸리
  • 승인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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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폴리티코, 내부 문건 인용해 폭로
FDA, 日 오랜 로비 불구하고 여러 차례 거부
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1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이 만든 독감 치료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도록 FDA를 압박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폴리티코)
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1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이 만든 독감 치료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도록 FDA를 압박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폴리티코)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가 개발한 독감 치료제 ‘아비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라고 압력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약은 그동안 부작용 사례가 여러 번 발견돼 아베 총리 로비 때문에 트럼프가 미국 국민 건강 팔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1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는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것이라는 제한된 증거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된 감기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투여할 수 있도록 FDA를 압박하고 있다”고 내부 문건을 인용해 폭로했다.

폴리티코는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 정부(FDA)가 일본으로부터 ‘아비간’의 로비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했다”보도했다. 신문은 FDA가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 허가를 내릴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아바간’의 구상을 밝혔다”면서 “이는 미국 행정부 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후지필름과 FDA, HHS(미국의 보건 사회복지부)는 최근 몇 주간 ‘아비간’의 미국 내 임상시험 가능성을 논의했고, 후지필름은 이번 연구에 대한 미 정부 재정지원까지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일본 총리는 그동안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극 옹호 했었고 현재 일본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중국 연구진들도 이 약을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라고 선전했지만 글로벌 규제 당국과 미국 의료진들은 오래전부터 선천적 결함 등 이 약물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중국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경고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FDA에 압력을 가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폴리티코)
폴리티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FDA에 압력을 가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폴리티코)

 

폴리티코는 미 보건당국 관리들이 일본과 후지필름의 오랜 로비에도 아비간의 미국 사용을 여러차례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아바간’의 사용을 거부했다면서, 이는 불충분한 증거와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NSC 관계자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FDA에 압력을 가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FDA의 대변인은 이 약물 사용 여부에 대해 "‘아비간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를 결정할 것인지 대해 미리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시급한 미국 알라바마주 현지 교민은 이슈밸리와 통화에서 “아비간은 동물실험에서 여러 차례 부작용이 났기 때문에 FDA에서 승인 할 수 없다고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고 뭐고, 국민 건강이 최우선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독감 치료제 일본 약 ‘아비간’에 대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중국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FDA와 한국 정부는 이 약이 부작용 있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인식했다는 것이 이번 확인된 셈이다. 이러한 안일한 초기 대응 때문에 현재 미국과 일본 국민들은 ‘코로나19’로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날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6265명로 전세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일본 역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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