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합동참모본부가 31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고각 발사는 발사체를 표준 각도보다 높게 발사하여, 상승고도를 높이고 사거리는 줄이는 식으로 그려진 궤도를 말한다.
이날 북한의 ICBM 발사는 대선을 불과 닷새 앞둔 미국을 의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국방부장관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한 것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합참은 미사일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43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탄두가 4.5t에 달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순항미사일을 섞어 발사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한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 것 때문이란 분석도 있지만, 이와 동시에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로 탄도미사일과 ICBM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 이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3차례 회담을 갖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