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심리 하락폭 역대 최대...'코로나19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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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심리 하락폭 역대 최대...'코로나19 때문에'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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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소비심리가 역대 최대 규모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7일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18.5포인트 낮아진 7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하락폭인 12.7포인트보다 더 악화된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3월 CCSI는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CCSI는 12.7p(90.6→77.9) 급락했다. 이달 하락폭이 5.8p나 깊었다. 금융위기 당시 CCSI는 2개월간 10.2p(11월 -5.0p, 12월 -5.2p) 추가 하락한 후 2009년 1월 7.1p 반등했다. CCSI는 6개월이 지난 2009년 4월(93.0)에야 급락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5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인 향후경기판단CSI(62, 전월比 -14p)는 2008년 12월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번지면서 소비가 위축됐고,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번지며 금융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취업, 임금, 물가상승률, 금리 수준 등에 대한 전망이 전방위적으로 나빠졌다.

또 소비자들이 지금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28포인트나 내린 38,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4포인트 하락한 62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큰 폭 인하한 가운데 경기인식 악화의 영향이 더해져 지난달보다 20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달보다 17포인트 떨어진 64로 내려앉았다. 2009년 3월(55) 이후 최저로 대내외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 증대 등의 타격을 받았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로 전월대비 보합이 이어졌고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1.8%, 1.7%로 둘다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CSI는 134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임금수준전망CSI은 109로 전월대비 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1.8%, 1.7%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 "물가도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에 따른 하락 요인과 금리인하와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따른 상승 요인이 혼재하며 보합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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