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인사청문회 발언이 언론을 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안 위원장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 “진화론의 과학적 근거는 없다” “창조론을 믿는다” “동성애는 사회주의혁명에 이용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목사 뽑는 자리 아니다”라며 펄쩍펄쩍 뛰었다. 어떤 의원은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방송에 잡혔다. 그간 야당이 추천했던 역대 인권위원장들과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MBC와 JTBC 유튜브 영상(각각 35만, 25만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보 진영 언론으로 분류되는 이들 매체는 안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영상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상 댓글에는 이외 반응들이다. 대다수 안 위원장을 지지한다는 내용뿐이었다.
댓글에는 “차별금지법이 여성의 인권을 해친다는 것을 이번 올림픽을 보며 알았다. 차별금지라는 멋진 단어를 동성애, 동성혼, 성소수자들의 요구사항만 집어넣은 것이다”
“인권인권 하다가 나라가 어떻게 망해가는지 알겠다” “목사가 아니어도 (차별금지법) 반대한다”.
“이름만 차별금지법이지 악법이다” “처음으로 인권위원장을 응원한다” “국민 대다수 싫다는데 굳이 차별금지법 발의하려는 심보는 뭐냐” 등이다.
보통 방송사 유튜브 댓글에는 팬덤 성향이 강해 방송사의 논조대로 반응하기 일쑤다. 평소 같으면 안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로 도배가 됐거나 홍수가 날 지경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러한 반응이 나타났을까. 우선 국민은 이번 프랑스 올림픽 권투 경기를 통해 차별금지법이 얼마나 위험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지 눈으로 목도하게 되었다.
남성이 성전환을 통해 여성이 된 권투선수가 상대편 여성 선수를 경기에서 압살하는 모습을 TV 생중계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를 보호한다는 차별금지법이, 오히려 올림픽을 위해 4년간 열심히 준비한 여성 선수 다수에게 큰 차별로 다가온 것이다. 올림픽 권투 경기는 한 가지 예일 뿐이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다른 종목, 다른 분야에서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
또 진보 교육감들이 연신 추진했던 학생 인권조례가 결국 오늘날 학교 교실에서 교권이 어떻게 처참히 붕괴 되었는 지를 이 땅의 부모들은 생생히 경험했다.
만약, 새롭게 인명 된 국가인권위원장이 차별금지법을 찬성하고, 의회 권력을 장악한 야당이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말고 할 것 없이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처럼 동성애, 동성혼 커플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학생 인권을 우선하는 교권은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붕괴할 것이다. 교사 얼굴을 합성한 성적 착취물 딥페이크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역대 국가위원장은 대부분 차별금지법을 찬성한 인물들이었는데, 2007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한 차별금지법이 출범하는 국회마다 법률안 및 조례안이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포괄적인 수준의 차별금지를 규정하는 법안이 통과한 적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의회 권력 다수를 차지했던 진보 정당들이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이 법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는 야당의 의식 있는 국회의원들이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이 장래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세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중용된 5선 김진표 전 국회의장도 차별금지법을 절대 반대한 인물이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당시 개신교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거룩한 방파제 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물었더니 81%가 제정에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91%, 더불어민주당 53%, 개혁신당은 67%로 나타났다. 반면 진보당과 노동당은 100%가 찬성해 대비를 이뤘다.
이런 정황들을 봤을 때, 안창호 위원장이 말한 “차별금지법 반대” 소신 발언은 크게 논란의 소지가 될 이유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창조론 또한 그렇다.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례는 없다. 진화론이 옳다면 원숭이는 벌써 인간이 되었어야 한다. 즉 진화론은 가설일 뿐이다. 창조론 또한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저 가설일 뿐이다.
하지만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은 일종의 신앙적 소신을 갖고 있다. 지구를 비롯한 온 우주는 하나님이 창조했다고 굳건히 믿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초대 조지 워싱턴부터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취임 선서를 할 때, 어김 없이 창조론이 담겨있는 성경에 손을 대고 선서를 했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창조론을 하나의 신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신념을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굳이 숨겨야 할까. 가려야 할까. 왜 굳이 그래야 하는가. 안창호 국가위원장은 야당 의원 질문에 평소 소신을 밝혔을 뿐이다. 창조론의 신념을 갖고 있는 국가위원장이 처음과 끝이 사랑이라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국가 인권 발전에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됐지, 그 반대 상황이 될리 만무하지 않겠나.
안 위원장의 청문회장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흥분했던 야당 국회의원들은 정작 중국과 북한의 차별과 인권에는 침묵하고 있다. 중국으로 넘어간 탈북자들이 집단으로 다시 북으로 송환되는 데도 입을 꾹 닫고 있다.
그들이 정말로 흥분해야 할 일은 성적 소수자들 인권 챙기다가 국민 다수가 차별받는 상황과 땅바닥에 떨어진 교사들의 인권, 그리고 북한과 중국 주민의 차별과 탈북민 인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