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채권자들, 의견서 제출 잇따라..."한 푼이라도 건져야"
상태바
티메프 채권자들, 의견서 제출 잇따라..."한 푼이라도 건져야"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4.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다수의 채권자들이 한 푼이라도 건져야 한다며 의견서를 잇달아 제출하고 있다.

채권자협의회에 참가한 업체 한 곳은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에 찬성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티메프가 파산하면 영영 못 받는다"며 "회생을 거쳐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늦더라도 일부 채권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의 채권자는 각각 4만7000여명, 6만3000여명으로 모두 11만명에 달하지만 채권자협의회는 각각 5개와 4개 업체로 구성돼 있다.

채권자협의회 다른 업체도 "최종 의견을 검토하고 있지만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생절차 협의회'에 참가한 일부 판매업체도 지난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피해 업체 40여곳을 대리해 의견서를 제출한 법무법인 린의 최효종 변호사는 "티메프는 '멜팅 아이스'이다"며 "무의미한 ARS를 계속해 가능성 있는 인수자나 투자자마저 없어지기 전에 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의견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ARS로 100원을 받으려다 0원이 될 수 있으니 30원, 40원이라도 받는 것이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권자들도 적지 않아 일부 채권자가 제출한 의견서만으로 채권자들의 회생절차 개시 찬반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ARS를 연장했으면 한다는 의견부터 회생 절차 개시를 원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아 의견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 참가한 피해 판매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은 파산은 답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어떤 절차를 거치든 티몬과 위메프가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쪽으로 의사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으면 한다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집계 티메프 미정산 현황에 따르면 여행업계 미정산 금액은 795억원에 이르고 피해를 본 여행업체는 287곳으로 집계됐다.

287곳 중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 외에도 중소 여행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여행·숙박·항공권 환불을 요구하는 티메프 고객을 대상으로 집단 분쟁조정 신청을 받은 결과 9000여명이 접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