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러시아 50차례 이상 방문...여전히 러시아 국적 보유
상태바
텔레그램 창업자, 러시아 50차례 이상 방문...여전히 러시아 국적 보유
  • 이슈밸리
  • 승인 2024.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 (사진=AFP /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프랑스 정부가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다양한 불법행위 공모 및 방조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두로프가 러시아를 50차례 이상 방문한 것으로 전해져 텔레그램과 러시아 정부 관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시사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은 텔레그램 개발 초기 단계에서 자금을 조달했고, 텔레그램은 개발 초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무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러시아 정보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하는 매체 '임포턴트 스토리스'에 따르면 두로프는 러시아를 떠난 뒤인 2015~2021년 50차례 이상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출처=임포턴트 스토리스)

 

두로프는 스스로를 ‘반러시아 인사’로 묘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개발한 러시아판 페이스북 프콘탁테(VK)의 이용자 정보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넘기는 문제로 크렘린궁과 마찰을 빚은 뒤 2014년 러시아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로프는 현재 그는 러시아의 국적을 유지 중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로프가 러시아 국민임을 확인했고 최근 프랑스에서 체포될 때, 두로프를 두둔하며 “프랑스가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데 대해 혐의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정치적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텔레그램 창업자와 러시아 정부 간의 우호적 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증거이다. 

1984년 옛 소련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4살 때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소련 붕괴 후 다시 돌아와 대학까지 러시아에서 다녔다.

2013년 텔레그램을 창업한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시민권을 얻어 그곳에 거주하며 텔레그램을 운영해왔다.

또한 대규모 투자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도 얻었다.

2021년에는 프랑스에 특별히 기여한 외국인을 위한 특별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부여받았다.

러시아를 포함해 국적만 최소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두로프의 친형이자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로 프랑스 당국의 수배 대상인 니콜라이 두로프의 행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텔레그램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는 자금이나 경영이념과 관련한 지원을 해왔고, 니콜라이 두로프는 기술적인 부문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 전 세계 9억명이 뛰어난 보안성으로 이용하는 텔레그램이 정작 러시아 쪽으로 정보가 흘러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텔레그램 창업자가 러시아를 비롯 4개 국적을 보유한 것만 보더라도 전형적인 이중국적 스파이들이 떠오른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서방 대부분 나라가 텔레그램의 익명성과 비밀성에 열광하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정치인들의 대화 내용이 텔레그램 창업자와 친하게 지내는 러시아 당국 손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