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림픽 끝나기 무섭게 지구촌 전쟁·기후재난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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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 끝나기 무섭게 지구촌 전쟁·기후재난 공포 엄습
  • 이슈밸리
  • 승인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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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육상 경보 남자 20km에 출전한 한국 최병광(62번)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 마련된 경보 경기장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최병광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3회 연속 출전했던 올림픽을 42위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육상 경보 남자 20km에 출전한 한국 최병광(62번)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 마련된 경보 경기장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최병광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3회 연속 출전했던 올림픽을 42위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전 세계의 평화와 화합의 마당인 ‘2024 파리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파리의 관용(톨레랑스) 정신이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림픽이 끝나기 무섭게 지구촌은 전쟁과 기후재난, 전기차·AI 공포가 엄습해 있다. 

하마스 지도자 암살 사건을 계기로 중동의 맹주 이란은 대(對) 이스라엘 보복 전쟁을 벼르고 있다.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보복 시점을 잠시 늦췄을 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최강 F-22 스텔스 전투기와 핵 항모를 파견하며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보복을 수차례 천명한 이란 수뇌부는 이스라엘 보복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중동의 화약고, 시한폭탄을 터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심각히 우려한다. 

이란 주변 반 이스라엘 국가들이 합세해 이스라엘 공격에 동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이에 맞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이스라엘 방패 작전에 뛰어들면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의 서막이 열릴 것이란 공포적 예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심각하다. 전세가 불리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뚫고 들어가면서 동부 유럽 전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맞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군 수뇌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의 꼼수가 있다고 의심하는 상황이라 자칫 러시아와 나토 간 전선 확대가 우려된다.   

두 지역에서 전쟁이 확전되면 잠시 회복 기미를 보였던 세계 경제는 또다시 회복 불가능한 상황을 맞게 된다. 물가는 폭등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각국의 수출입 통로는 막히게 된다. 

기후재난은 가장 심각하다. 올해 지구촌 평균온도는 35도를 넘어 지역에 따라 40도, 50도를 넘나들며 지구는 펄펄 끓고 있다. 바다에서 생물이 살 수 없고 세계 도처에서 화재, 산불이 끊이질 않는다.

여기에 일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상상을 초월하는 태풍과 허리케인, 집중호우가 도시를 마비시키고 있다.

불안한 전기차, AI 이슈는 별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속속 터지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전기차 1대 화재로 인천 대단지 아파트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전기차 배터리 사고는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 

진화하는 AI는 오는 2028년 인류를 파괴할 것이란 미국 보고서가 등장했다. 앞으로 5년 후 AI가 인간을 초월한다는 것인데 AI 시스템이 무기화될 경우, '전력망 붕괴를 위해 추적 불가능한 공격을 실행하라' 같은 명령만으로 AI가 재앙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범용인공지능 AGI가 통제력 상실 시 세계 안보를 불안정하게 할 잠재력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이런 기술은 2028년까지 완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는 물론 대한민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AI 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AI의 시스템 통제 속도는 이제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상과학 소설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쟁과 기후재난, 경제 붕괴, AI 공포가 엄습했다. 

상황이 이토록 심란한데, 우리나라 여의도 정치권은 연일 초딩 싸움을 반복하고 있다. 합리적 논리가 바탕이 되었던 여의도 국회는 22대 막무가내 의원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비방과 인신공격이 일상이 됐고 여야 대화 소통은 아예 단절된 지 오래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는 국을 끓여 먹었다. 아무리 탄핵을 발의하고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민의 관심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치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기대를 져버렸기 때문이다. 

국내외 산적한 이슈와 현안을 풀 생각은 안 하고, 오로지 자기 진영과 주변 사람 챙기기 급급한 여의도 정치에 국민은 신물이 났다. 

이러한 우울한 소식 가운데 희망을 준 것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이다. 17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금메달 13개 최고 성적으로 대한민국의 명예를 지켜준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희망과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올림픽마저 끝났다. 지구촌 우울한 소식이 현실판이 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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