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2012년 이후 처음 장중 온스당 1700달러 돌파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악영향으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대 폭락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주가 급변동할 경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강제 중단시키는 제도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4분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의 발동으로 거래가 15분간 자동 중단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4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25.81포인트(7.60%) 내린 2746.56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24.94포인트(7.29%) 밀린 7950.68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지수는 전고점보다 약 19% 하락하며 마감했다. 전고점보다 20% 낮을 경우 약세장 진입을 의미한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 가운데서도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부문은 20.0%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안전자산인 금도 이날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했다.
국채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0.318%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방향인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는 의미다.
아시아 증시와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은 5% 대, 한국은 4% 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7~8% 폭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07% 내린 1만9698.76에 장을 마쳤다. 장중 6%넘게 떨어졌다가 막판에 5%대로 낙폭을 줄였다. 토픽스지수도 5.61% 내린 1388.97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4.19% 내린 1954.78로, 코스닥은 4.38% 하락한 614.58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5% 폭락한 2959.07로 장을 마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유가 폭락까지 겹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