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심각' 경보…'비대면진료 전면 확대' 파격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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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심각' 경보…'비대면진료 전면 확대' 파격 조치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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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계속되자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까지 올리고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

22일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첫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들께서 고통을 겪으시는 상황을 의료계도 절대 원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국민들의 기억에 상처를 남기고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망각하는 행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는 그동안은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의료취약지나 휴일·야간에는 초진부터 허용됐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극히 일부만 가능했다.

이번 조치로 의료취약지가 아닌 곳이나 '초진'이라도 평일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병원급' 혹은 그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진다.

한편 집단행동에 나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은 정부 집계에서는 줄지 않고 있지만 전공의 일부가 복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대본에 따르면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낸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에 복지부가 집계해오던 100곳의 병원 가운데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한 6곳을 제외한 채 집계한 것이다.

이 때문에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8024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복지부의 전날 집계보다 수치 자체는 줄었다.

대형 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떠나면서 의료 공백은 더 악화하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에 전임의와 교수를 배치해 입원환자 관리와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규 환자의 예약을 가급적 제한하고, 수술 30∼50%를 축소해 현재 인력으로 가동한 범위 내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일부 병원은 전공의 없는 응급실을 24시간 유지하고자 기존 3교대 근무를 교수와 전임의 2교대 근무로 바꿨다.

일부 교수는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야간 당직 등도 모두 도맡으며 진료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도 30∼40%가량, 세브란스병원은 50%가량 수술을 줄였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수술의 45∼50%가량을 연기하며 대응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한 중형병원은 하루 평균 200여명이던 내원객이 두배가량 늘기도 했다.

광주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상급 의료기관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퇴원 환자와 보호자가 2차 병원에 오고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도 전임의 이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대표가 명확하게 없어 저희가 콘택트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교수님들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며 대화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가운데 대학병원 교수 사이에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말이 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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