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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우의 아침단상] '코로나19'가 던져준 안타까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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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우의 아침단상] '코로나19'가 던져준 안타까운 마음
  • 이슈밸리
  • 승인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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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파견되는 의료진 부담감 헤아릴 수 없어
겨울방학 학생들, 엄마 그리고 맞벌이 부모의 고통
이 고난을 통해 국가와 시민사회 더욱 성숙해지길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국장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국장

[이슈밸리=윤대우 편집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우리 주변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볼 때 안타깝고 긍휼한 마음이 커진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구로 파견되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수당을 각각 지급한다고 발표했을 때, 의료인들의 가족들은 물론 보도를 접한 국민 모두의 마음은 찹찹하다. 의료인의 헌신과 희생에 돈이 결부되어 그 순수함이 희석될 가능성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의료인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하지 않는 것도 말이 안된다. 돈이란 이래저래 참 부담스런 존재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구로 향하지 못하는 의료인들은 그들대로 마음의 빚이 생길 것이고, 격전지 대구로 향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걱정과 두려움의 부담감이 마음을 짓누를 것이다.

점점 초췌해지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정부를 대표해 매일 발표하는 브리핑 자리, 막중한 책임감, 짓눌려오는 부담감을 애써 견디며 하루하루 버티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어디 정 본부장만 그러겠는가. 코로나19로 싸우는 보건당국자, 119대원들,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모두가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다. 

'기레기, 기레기'라고 조롱과 놀림을 당하고 있는 기자들도 대구를 비롯해 전국 곳곳 코로나19 확진 지역에서 현장 취재를 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신속하게 정보를 얻고 대응을 할 수 있다.

3년 내내 정부로부터 가장 시달리고 어려움을 당했던 우리 기업들은 이럴 때 가장 먼저 대구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 의무감이 됐건, 억지로 했건, 남이 알아주길 바랬던 간에 한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애플도, 벤츠도, BMW, 마이크로소프트도 아닌 우리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두산을 비롯해 GS, 동아오츠카, 동국제약, 동화세상에듀코, 엔씨소프트, KT, 네이버, 넷마블, 카카오,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CJ, 쿠팡, 농심, 오뚜기, 한미약품 등이다.

기업들의 이런 모습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늘 그래왔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사랑을 듬뿍 받은 손예진은 받은 사랑을 고향 대구에 돌려줬다. 1억원이란 통큰 기부를 했다.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마음씨까지 착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이들 가운데 학생들과 부모들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방학 같지 않은 겨울방학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자녀들은 모두 집에만 있다. 학원을 갈 수도 친구를 만나지도 못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여행은 더욱 생각할 여지가 없다.

오로지 집에서 씨름한다. 개학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이들의 지루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누가 그랬나, 아픔만큼 성숙해진다고.

자녀들이 집에 머물면서 가장 힘든 것은 부모, 엄마들이다. 이들의 손은 더욱 바빠진다. 하루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야 한다. 자녀들이 동시에 밥을 먹어줬으면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때때마다 자녀 숫자대로 밥을 챙겨야 하는 수고가 있다.

엄마들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확진의 우려와 부담감으로 이 수고를 감내하고 또 감내한다.

문제는 맞벌이 부모들이다. 어린 자녀를 놔두고 직업 전선으로 향하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아침 출근길 피눈물이 흐르고 직장에선 마음으로 하염없이 울고 또 울 것이다. 불가피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현실 때문이다. 정부와 교육부의 이런저런 대책이 과연 이들 맞벌이 부모들의 마음을 얼마나 채워줄지는 요원하다.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해 당번 교사 배치. 가족 돌봄 휴가제, 유아기 근로시간단축, 연차활용 등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 속에서 제대로 사용될지는 의문이란 것이다.

만약, 코로나19 사태 확대로 직장인이 연차를 다 소진하면 올해 내내 불가피한 가정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부와 교육부는 이런 맞벌이 부부에 대해 보다 꼼꼼하고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두루뭉술한 대책은 전 정부에서도 많이 사용했다. 코로나19는 이전 사태와는 엄연히 다르다.

대구계명학교 동산의료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송을 통해 호소하는 장면을 보고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봤다. 앞으로 계좌후원도 하겠지만 부족한 글로 의료진들과 우리 이웃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다. 이 나라의 아픔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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