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가 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금값은 7년 만에 최고치인 2.8%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세계 경제 성장을 우려,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금 현물시세(spot gold)는 오후 1시59분 현재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671.3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688.66달러까지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물 금선물도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1676.6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그 만큼 국채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날 10년 만기 재무부 수익률은 11.6bp(1bp=0.01%p) 하락한 1.3538%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352%까지 하락하며 2016년 여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7월6일에 기록한 1.321%에 거의 근접한 결과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7bp 내린 1.2435%를 기록해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bp 내린 1.546%를 기록했다. 이로써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의 격차가 더 확대됐다. 이는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조로 간주된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031.61포인트(3.56%) 하락한 2만796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8년 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55.31포인트(3.71%) 밀린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2018년 1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코스피가 3.87%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선도했다. 중국의 상하이증시는 0.28% 하락에 그쳤다.
국제 유가도 4% 급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이 에너지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3.7%) 하락한 51.43달러를 기록했다. 13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2.20달러(3.8%) 내린 56.30달러를 기록했다. 12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