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시중은행 자금을 대출받고 이자조차 내지 못한 채 무너지는 가계와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2772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8988억원으로 27.3% 급증했다.
4대 은행 총여신이 1295조7838억원에서 1334조2666억원으로 3.0%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22%로 높아졌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일부 은행은 50% 가까이 늘었다. 가계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이 7462억원에서 9234억원으로 23.7%로 늘어난 것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였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213건에 달해 작년 동기(738건)보다 64.4%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1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202억원보다 무려 214.9% 급증했다.
1∼9월 월평균 전국 어음 부도율도 지난해 0.08%에서 올해 0.25%로 뛰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도가 지난해 1∼10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 약 40% 증가해 주요 17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