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KFX 체계개발 분담금 1320억원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KFX 사업 철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밝혔습니다.
KAI 관계자는 "KFX 사업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참여 의지를 확인했다"며 "인도네시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KFX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재정 문제로 KFX 개발 분담금 지급을 미루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전투기 구매를 논의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어 우리정부를 당황 시켰습니다. KFX 사업의 불안전한 요소가 제거됐다니 일단 다행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해외 한 군사매체에서는 여전히 KFX 사업이 불안하다고 주장을 합니다.
미국의 군사전문 웹진 Military Watch Magazine은 이스라엘의 지형추적 레이더를 채용한 한국의 "KFX"는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교도가 많은 나라에 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엘비트 시스템은 지난 2월 6일 한국의 한화 시스템에서 제4.5세대 전투기 "KFX"에 6년에 걸쳐 구현될 내장형 지형 추종/지형 회피 시스템(TF/TA)개발에 관한 계약을 4,300만달러(약 508억원)로 체결했다고 발표했죠.
이 시스템은 저고도, 가시성 제로, 혹한 기후 조건에서 안전하게 비행하고 조종할 수 있도록 하며, 항공기에 필수적인 기능인 방어가 필요한 적지에서 효과적으로 운용됩니다.
KFX는 강력한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통합하고,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타우러스 벙커 버스터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신문은 엘비트 시스템이 항전술의 정교함이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스라엘 기술을 KFX에 통합한다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수출 잠재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도네시아는 KFX 전투기의 선두 고객이자 프로그램 자체의 파트너였습니다. 문제는 많은 동남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죠.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 이라크 그리고 다른 잠재적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기술을 통합한 전투기의 구매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이라크는 한국이 개발한 고등 훈련기 T-50을 채용한 몇 안 되는 나라에서 이 2개국이 KFX 채택을 거부하면 다른 이슬람 국가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밀러터니 왓치의 주장은 일반론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 멘트도 고위 관계자의 인용구도 없었습니다.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싫어한다는 전제의 추측 기사죠. 이렇게 따지만, 인도네시아와 이라크가 사용하는 모든 미국-유럽산 군사무기에 포함된 이스라엘 군사부품은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요. 그것을 일일이 빼고 사용해야 할까요. 가령, 미.영 연합군이 현재 이라크전에서 감시, 정찰용도로 사용하는 무인항공기 '헌터'와 '파이오니어'도 이스라엘이 이 생산한 기종입니다.
이스라엘 부품이 들어간 미국산 무기는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다만, 향후 2026년까지 예정된 KFX의 사업 일정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또 다시 이러한 명분으로 언제든지 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습니다.
즉, KFX 사업이 완전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고,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된 것이죠. 우리는 KFX를 이슬람 국가에 수출을 논하기 이전, KFX를 통해 120대 가량의 공군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절실함이 있습니다. 또한 KFX가 향후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지요.
이슈밸리가 이전에도 누누이 주장했지만, 군사협력은 신중에 신종을 기해야 합니다. 향후 우리정부가 방산수출전략, 군사협력을 계획할 때 이스라엘의 군사기술과 이슬람국가들의 방산시장 등을 놓칠수 없다면 꼼꼼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KFX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