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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교만은 패망의 선봉, 거만은 넘어짐의 앞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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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교만은 패망의 선봉, 거만은 넘어짐의 앞잡이”
  • 이슈밸리
  • 승인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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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윤대우 편집국장]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경향신문 칼럼에 민주당을 비판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을 상대로 검찰 고발을 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4·15 총선 전, 당의 공천을 앞두고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민주당은 홍의락 의원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 

홍 의원이 인용한 말은 성경 잠언서 16장 18절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살았던 2000년 전 솔로몬 왕도 주변에서 교만과 거만으로 쓰러져 가는 수많은 사람을 보면서 남긴 말이다. 

홍 의원은 "어쩌다 이렇게 임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검찰 고발한 임미리 교수 칼럼 부분은 “국민이 정당을 길들여보자.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자.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 아마도 ‘민주당만 빼고’라는 부분에서 민주당 수뇌부가 발끈한 것이다. 

더욱이 경향신문은 진보신문으로 문재인 정부를 그동안 지지해 왔던 매체였으니 배신감이 클만도 하다. 지난 1월 28일 임미리 교수가 쓴 칼럼은 삭제되지 않았다.

이러한 칼럼은 비단 경향신문뿐만 아니라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진보언론 오피니언, 칼럼에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무리한 검찰 인사’ 등 해도 해도 너무 나갔다는 주장들이다. 민변과 참여연대, 정의당 등도 이러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총리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임 교수 고발을 취소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전 총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안 좋은 모습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여당이 언론의 칼럼에까지 간섭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비판이 시민사회와 지식인층,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터져나오자 민주당은 고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민주당은 다음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며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자유시장경제 지향,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확신한다면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

국민과 언론의 크고 작은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작은 비판 마저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독재국가, 공산주의 국가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

두 번 다시 언론의 정당한 비판에 대해 정치인들의 고소·고발은 없어야 한다. 이러한 고소·고발이 또 발생하면 언론인은 물론 지식인들까지 나서 “나도 고발하라”라는 미투 운동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1970~80년 대 언론투쟁 시대로 돌아가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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