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5G 사용 결정한 英에 깊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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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5G 사용 결정한 英에 깊은 실망
  • 이슈밸리
  • 승인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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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미국 의회와 트럼프 정부가 영국 정부가 5세대(5G) 국가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華爲) 장비를 사용하기로 한 영국정부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집권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은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턴 벗어났지만, 자주권을 중국에 넘겨준 게 아닌가 두렵다"며 미국이 영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튼 의원은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설치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냉전 시기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전화국을 설치하게 하는 것과 같다"며 "중국 공산당은 이제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수행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영국과 함께 영어권 5개국으로 구성된 정보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를 통해 기밀을 공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신뢰할 수 없는 업체들이 5G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데 안전한 선택지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영국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화웨이에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화웨이를 '고위험 공급업체'(high-risk vendor)로 지정해 △5G 네트워크의 핵심 부문과 핵시설·군사기지 등 민감한 분야에선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시장 점유율도 3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의 시아란 마틴 센터장은 "고위험 공급업체는 우리의 가장 민감한 네트워크에 접근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여전히 해외 파트너와 안전한 네트워크를 통해 민감한 정보를 공유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미국 측의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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