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온라인 수업이 거의 사라졌지만 초·중·고학생의 스마트폰 중독은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생 대상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는 3.3%가 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전국 학령전환기인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 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약 128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가 이처럼 나왔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39만9129명, 중학생 43만9655명, 고등학생 43만800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조사 대상 127만6789명 중 18.1%였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18.5%)보다는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어 중학생(20.6%), 고등학생(17.1%), 초등학생(16.3%) 순으로 과의존 위험군 학생이 많았다.
특히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저연령화 추세다. 중학생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전년보다 4388명 많아졌고 그 비율도 전년 20.5%에서 20.6%로 소폭 확대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는 7만1262명에서 6만5127명으로 줄었으나 조사 참여 인원이 감소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6.0%에서 16.3%로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등교가 재개된 이후로 온라인 수업이 줄어들면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과의존이 전반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학생과 중학생 과의존 위험군이 늘어난 건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는 중1·고1 학생 87만7660명 중 2만8838명(3.3%)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중학생(3.7%)이 고등학생(2.9%)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군이 많았다.
사이버도박 위험군의 44.5%에서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함께 나타났다.
이에 여가부는 인터넷 중독 청소년에게 상담, 병원 치료, 기숙 치유프로그램, 부모 교육을 제공한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에 대해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개인상담, 집단상담, 재정·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