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로 3연속 동결…韓美 금리차 1.75%p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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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로 3연속 동결…韓美 금리차 1.75%p 유지
  • 이슈밸리
  • 승인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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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소폭 낮춘 가운데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연속 행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유지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P(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26일 15개월 만에 금리를 0.25%p 올렸고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모두 3.00%p 높아졌다.

하지만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는 올해 2·4·5월 잇따른 동결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천만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리스크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금리 인상으로 압박하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 앞서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1.75%p)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은이 0.25%p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없이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정책금리) 동결설에 갈수록 힘이 실리면서, '역전 폭 확대'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진단했다.

수정 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최근 국내외 기관들 사이에 '대세'로 자리 잡던 1.5%보다도 낮은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것이다.

1%대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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