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펜타곤 가짜 폭발사고'...뉴욕 증시 술렁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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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펜타곤 가짜 폭발사고'...뉴욕 증시 술렁술렁
  • 이슈밸리
  • 승인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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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자료출처=미국 야후 뉴스)
해당 기사 (자료출처=미국 야후 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세계 빅테크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이 됐다. 미국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가짜 사진 한장이 트위터에 돌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범인은 인공지능(AI)이였다. 

22일(현지 시각) 인사이더에 등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있는 미 국방부 청사와 닮은 형태의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친 장면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트위터에는 "블룸버그 피드(Bloomberg Feed)"라는 캡션이 달렸고 "펜타곤 인근 대형 폭발(Large Explosion Near the Pentagon)"이란 글이 달렸다. 

영문으로 작성되는 러시아의 해외 선전매체인 RT는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 근처에 폭발 보도가 있다"고 오전 10시3분에 트윗했다.

6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사용자 'DeItaone'이 오전 10시 6분에 이 게시물을 공유한 후 뉴욕 주식 시장은 불과 4분 만에 0.26% 하락했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그는 오전 10시6분께 "펜타곤 단지 근처에 대형 폭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나중에 삭제했으나 그 사이 리트윗 수백건이 이뤄졌다.

팔로워 160만명을 보유한 월가의 유명 블로거 '제로헤지'도 "펜타곤 근처 폭발"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가 지웠다.

블룸버그 통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블룸버그 피드' 등 가짜뉴스 제조단체들도 사진을 퍼뜨리는 데 가세했다.

해당 사진에는 언뜻 국방부 청사와 닮은 직사각형 건물 주변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에 AI로 생성한 흔적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위터에서 유료 인증을 받은 계정인 '@CBKNews121'에서 오전 8시42분께 처음으로 게시됐다.

이 계정에서는 미국 내 음모론자들과 관계가 있는 여러 아이콘, 대표적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에 대한 지지가 목격됐다.

소식이 일파만파가 되자 월스트리트 일부 투자자들은 불안해진 듯 미국 금융시장은 그 무렵 일시적으로 출렁거렸다.

실제로 오전 9시30분에 개장하는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 정도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이는 시장에 큰 우려가 돌출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으로 관측됐다.

위기에 투자자들이 피신하는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의 가격은 반대로 잠시 상승했다.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을 오전 10시27분께였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방서는 "펜타곤이나 그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이나 사건은 아예 없다"고 밝혔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건물 앞의 서로 다른 담장이 변형되고 뒤섞인 흔적도 포착된다.

이날 가짜 소식은 AI에 대한 빅테크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 된 사건으로 향후 AI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 정치-경제 혼란은 더욱 가중 될 것이란 신호탄이란 지적이다. 

AP통신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점점 섬세해지고 접근하기 편한 프로그램이 일상에 가할 수 있는 혼란이 이번 사태에서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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