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국외 순방, 여·야 극단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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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국외 순방, 여·야 극단적 평가
  • 이슈밸리
  • 승인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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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 모습 (사진=이슈밸리)
여의도 국회 모습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5박 7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 어느때 보다 미국 정부와 의회로부터 대대적인 환대와 환호를 받았다. 지난 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9%p 오른 34.5%로 집계됐다. 이는 4주 만의 반등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렸다. 여당은 이번 한미정상 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한미동맹의 역사적 전환점“ ”가장 성공한 정상외교“라고 말한 반면, 야당은 ”텅빈 쇼핑백 빈손외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보는 국민은 어리둥절 헷갈린다. ’누구 말이 맞는 거야“ ”여야는 대통령 국외순방 놓고 왜 싸우냐“.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미정상의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이 더욱 단단해졌고, 경제적으로 50여 건의 MOU 체결과 59억 불의 대미 투자유치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친밀하게 우정을 쌓았고, 미 의회에서 23번의 기립과 56번 박수를 받았다.  

반면, 야당과 진보 진영 시민단체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을 맹폭하며 깎아내리고 있다. 핵 공유 관련 미국 정부와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점과 미국에 퍼주기만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점의 차이는 존재한다.

다만, 앞으로도 우리 대통령의 국외 순방 후 귀국길에 대한 정치권의 극단적 평가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민주당이 이처럼 쌍심지를 켜고 윤석열 대통령 순방을 눈엣가시처럼 보는 이유가 있다. 이는 역대 진보 진영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국외 순방에 대해 보수 정치인들의 무시와 조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반작용 현상인 셈이다.  

당시에도 폄훼, 깎아내림은 있었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입장을 바꿔 사사건건 대통령의 국외 순방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서로 잘못했다는 뜻이다. 

정말 잘못한 일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털어서 먼지 안 나오겠나?”라는 자세로 대통령의 국외 순방을 들여다보니 모든 것이 지적 대상밖에는 안 보이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은 외교 이슈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이 초당적, 국익의 관점으로 국가 지도자를 바라보지만, 우리는 국익의 관점보다는 다음 선거의 관점, 정치적 이해 득실의 관점으로 대통령 순방을 평가한다.  

나라의 국익보다는 자신과 정파의 이익을 먼저 따지는 정치인. 국민 입장에서는 필요 없는 존재다. 여야가 대통령의 국외 순방을 국익의 관점으로 보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고, 앞서 정치적 비난과 보복의 악습을 먼저 끊는 게 순서다. 앞으로 대통령이 누가 되든, 국외 순방만큼은 국익의 관점에서 평가하자는 서약서라도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는 극단적으로 취재를  하는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한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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