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재선임안 자동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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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재선임안 자동 폐기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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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후보 3인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반 사퇴했다.

31일 KT는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는 사외이사 후보에서 모두 사퇴하기로 주총 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고 강충구·여은정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도 폐기됐다.

업계는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날 국민연금은 늦은 오후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는데 표 사외이사의 경우 "중요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도 표 이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대와 2대 주주의 지분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업계는 표 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가 어렵게 되자 이사회를 꾸려온 강충구·여은정 이사도 후보 자격에서 동반 사퇴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의 사퇴로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가 구성되기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인에게 대행 자격으로 당분간 김용헌 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사 정족수가 모자랄 경우 임기 만료 또는 사임한 이사가 신규 선임 이사의 취임 때까지 이사의 권리와 의무를 보유하도록 한 상법 제386조에 근거한 조치로 KT는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대표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KT는 이 절차가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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