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코 속 혈관·림프관 3차원 정밀지도 최초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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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코 속 혈관·림프관 3차원 정밀지도 최초 완성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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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BS)
(사진=IBS)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 속 혈관과 림프관의 3차원 정밀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27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과 홍선표 연구위원 연구팀이 코 속 혈관과 림프관의 3차원 정밀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코는 후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인 동시에 외부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데 외부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비강(鼻腔)의 점막은 외부의 병원균과 이물질을 막아주는 최초의 면역 장벽 기능을 수행한다.

비강면역을 형성하는 데에는 면역세포의 활성 못지않게 미세혈관과 림프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면역세포가 림프절로 이동하고 다시 비강점막으로 돌아오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강 내 복잡한 구조 때문에 미세혈관과 림프관의 공간분포나 상호 연결 등 3차원적 구조와 세포수준의 특성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세포나 조직에서 특정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형광물질로 표지한 후 단백질과 반응시켜 그 위치를 관찰할 수 있는 면역형광염색법을 활용해 비강 내 미세혈관과 림프관의 3차원 미세지도를 완성했다.

결과는 일반적인 모세혈관 외에 정맥혈이 순환하는 정맥동 혈관이 비강 내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고 있었고 뾰족한 형태의 말단을 가진 비전형적인 림프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수한 분포를 보였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비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실험동물 모델을 이용해 비강 내 혈관 변화도 관찰했다. 그러자 비염에 의해 정맥동 혈관이 위축되고 코로나19에 의해 염증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나이가 들면서 정맥동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것도 처음 확인됐다.

고규영 단장은 “감염의 표적이 되는 코와 인후에서의 면역반응이 중요하며 특히 이런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혈관과 림프관의 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과 치료법 연구에 필수적”이라며 “비강면역 개선 및 비강 내 약물투여 연구에 큰 진전을 이룰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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