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한일문제, 국내정치에 활용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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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한일문제, 국내정치에 활용하면 안돼"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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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 또는 자신의 입지를 위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한국학교 학생 합창단의 애국가 합창으로 시작한 간담회에는 재일동포 77명이 참석했다.

이어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도쿄에 와서 여러분을 뵈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 의회 연설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한·일은 1500여년간 우호 협력 관계였고 임진왜란·일제 강점기 50년만 불행한 관계였는데 불행한 50년이 1500년의 우호 역사를 부정하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고 한국 국민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창궐 전인 2018년 758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으며 2019년에도 500만 명이 넘게 일본을 방문했다"며 "양국 국민이 상대국을 좋아하면 문화에 관심을 갖는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양국 문제를 국내 정치나 자기 입지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 국가에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원상회복을 해도 만일 대립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싸울 때는 싸워야 할 수도 있지만 교류까지 끊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부와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미래 세대와 문화·학술은 늘 탄탄한 교류 기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윤 대통령은 "나보고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며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일관계가 불편하거나 악화되면 동포들부터 힘이 들고 정부 대표로서 동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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