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SVB 파산 전 세계 발칵…초긴장 K금융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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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SVB 파산 전 세계 발칵…초긴장 K금융 '폭풍전야'
  • 이슈밸리
  • 승인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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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40년 역사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려된다. SVB 파산은 애초 올해 경제위기 요소 군(君)에 포함되지 않아 사태의 심각성은 더 크다. 

SVB의 파산 배경에는 안전 투자처로 상징되는 미국 국채와 정부 보증 채권 투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급격히 하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했고 자금 경색에 몰린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은 대규모로 SVB 예금을 인출 했다. 

미국 16번째 은행인 SVB 파산은 시기적으로 매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SVB 파산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미국 금융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SVB는 캐나다를 포함해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지에도 진출해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단 하루 만에 SVB 사태 구제금융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대규모 구제금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다음날 “실리콘밸리은행 예금 전액 보증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가 SVB 사태로 인해 향후 금리상승, 주가하락, 환율가치 하락, 스타트업 위축으로 이어질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국내에는 SVB 지점이 없지만, 대기업은 물론 다수 스타트업들은 미 실리콘밸리 업체들과 크고 작은 협력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미국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 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SVB 사태가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다만, 환율, 자본 유출입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목하면서도 국내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억누르지 않는 선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이 절실하다. 금융시장 안정과 성장은 함께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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