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대시장 방화범 범행 시인..."내가 불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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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시장 방화범 범행 시인..."내가 불질렀다"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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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인천 현대시장 점포들(사진=연합뉴스)
잿더미 된 인천 현대시장 점포들(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인천 현대시장에 불을 내 점포 55곳에 방화를 한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한 4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이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4일 밤 11시38분쯤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내 그릇가게 등 3곳에 불을 내 점포 205곳 중 55곳에 방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대시장 안에서 3곳에 먼저 불을 지른 뒤 시장 밖으로 나와 교회 앞 쓰레기 더미와 인근에 주차된 소형 화물차 짐칸에도 방화했다.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는 범행 전후로 휘발유 등 인화물질을 손에 들지 않은 상태였고 경찰은 라이터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CC)TV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현대시장 밖으로 나와 길을 걸으며 교회 앞 쓰레기 더미와 인근에 주차된 소형 화물차 짐칸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현대시장 일대에 지른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체 점포 205곳 가운데 55곳이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 소방서 5∼6곳의 소방관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끝에 2시간 5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1960년대에 형성된 현대시장 부지는 1만5738㎡로 이 중 반찬가게, 속옷 전문점, 그릇 가게 등 각종 상점이 들어선 매장 면적은 1만266㎡다.

동구·궁현·송육·중앙·원예상가와 동부·알뜰시장 등 상가와 시장 7곳이 합쳐진 구조다.

앞서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긴급체포됐을 당시 "술에 많이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시장에 간 기억도 없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가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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