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은 다른 생각도 포용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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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은 다른 생각도 포용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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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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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13일 기준 전주보다 2.4%p 하락한 36.9%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60%를 넘어섰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리얼미터는 ‘난방비 폭탄’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 논란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원인으로,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 대표 후보로 나오려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공개 저격하면서 낙마시켰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크고 작은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굳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느냐를 따지기엔 해석이 분분하지만, 대통령과 생각과 태도를 달리한다 하여, 정권 창출에 각각의 역할을 한 사람들을 공개 저격하는 모습에 국민은 다소 어리둥절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유난히 의리를 중시한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는 철새 정치인이 오래가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다. 정당을 쉽게 바꾸고, 지역구민을 쉽게 등지는 정치인은 눈 밖에 나는 법이다.  

하물며 안철수 의원 경우, 대통령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를 밀어주면서 자신은 대권을 포기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가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윤 대통령 측과 파열음이 생기고 죽이 척척 맞지 않았다는 말도 들렸다.   

하지만, 서로 안 맞는 의견을 조율하면서 하나로 설득하는 것도 정치 지도자의 능력이자 필수 요소다. 판단컨대, 최근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을 비판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판단했다기보다 주변 인물들의 조언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는 책사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당 전당대회라는 중차대한 이슈 앞에 정치 경험 부족한 대통령에게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과 코드가 맞고 말을 잘 듣는 당 대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을 것이다. 아울러 이 기회 “안철수를 밀어 냅시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중도 진영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10~20% 안팎의 중도 표심이 당락을 결정한다는 사실은 그간 여러 선거에서 증명됐다. 그런데 이를 간과하자는 것인데 이는 상당히 오만한 태도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도 본인의 길만이 정답이고 옳다는 생각은 버리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은 지금 정치 지도자의 정치 능력보다는 포용력을 보고 싶어 한다. 조금 뜻에 안 맞더라도, 조금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갈라지고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인물 말이다. 

그저 내사람, 내 인물로 채우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대통령 주변에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히려 그런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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