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연예계 등 20명 '대마 카르텔' 재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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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연예계 등 20명 '대마 카르텔' 재판에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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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재벌가 3세와 연예기획사 대표, 가수 등 17명이 대마를 유통하거나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대부분은 유학 시절 대마를 접하고 귀국 후에도 대마를 끊지 못한 경우로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어 대마를 사고팔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26일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 씨, 고려제강 창업자 손자 홍모 씨 등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故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씨는 지난해 10월 대마를 주변에 유통하고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고려제강 창업주인 故 홍종열 회장의 손자인 홍씨는 대마를 사고팔거나 흡연한 혐의,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의 아들은 모두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가수 안모 씨는 대마 매수·흡연·소지뿐 아니라 실제 재배한 혐의까지 받았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7명 중엔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의 이사 조모 씨가 포함됐다.

조씨는 창업주 故 조홍제 회장의 손자로 조씨는 지난해 1∼11월 네 차례 대마를 구매해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JB금융지주 일가인 임모 씨와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 씨 등도 대마를 유통하고 흡연했다가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  등 3명은 지명수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알선책 김모 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직접수사에 착수했고  메시지·송금내역·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대마를 유통·흡연한 연루자들을 밝혀냈다.

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하다가 자신들만의 은밀한 공급선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일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다가 대마를 흡연하는 등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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