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사태'…시위대 40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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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사태'…시위대 40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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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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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력과 대치하는 '대선 불복'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군 병력과 대치하는 '대선 불복'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의회·대법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대통령의 지지자 400여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취임 1주만에 소요사태를 맞은 루이스 룰라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폭력 가담자들을 '파시스트'라고 부르면서 이달 말까지 이번 사태에 연방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소요 가담자들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찾아내서 엄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보장하지만 사람들이 기관들을 존중할 것도 요구한다"며 "오늘 그들이 한 짓은 나라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러면서 "(보우소나루) 전임 대통령이 이런 행위를 독려하는 연설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는 점을 여러분들도 알 것"이라며 "이는 또한 그의 책임이며, 그를 지지한 정당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날 트윗으로 "브라질의 현직 행정수반이 나를 상대로 증거도 없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한다"며 자신은 임기 내내 헌법의 테두리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에 따른 형식을 준수하면서 열리는 평화 시위는 민주주의의 일부다. 하지만 오늘 일어난 것처럼, 그리고 좌파가 2013년과 2017년에 했던 것처럼 공공건물에 침입하고 약탈을 벌이는 것은 규칙을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동을 일으킨 극렬 지지자들과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8일 저녁 정부 본청사 단지에 대한 진압을 완료, 통제권을 다시 확보했다.

한편, 브라질 삼부 요인은 시위대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베네지아누 비타우 두레구 상원 의장 권한대행, 아르투르 리라 하원 의장, 로사 웨버 대법원장 등은 9일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는 우리 공화국은 어제(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테러, 기물 파손, 쿠데타 등 각종 범죄 행위자를 거부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우리는 법에 따른 후속 조처를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며 관련자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조국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사회 평온 유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궁에 모여 회의하는 삼부 요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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