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상위권 '이과쏠림' 심화...'문과의 어려움'
상태바
수능 상위권 '이과쏠림' 심화...'문과의 어려움'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2.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올해 국어와 수학영역 최상위권에서 이른바 '이과 쏠림'이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서울중등진학연구회가 87개 고등학교 2만6000명의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수학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본 학생들의 비율은 6.55%에 불과했다.

나머지 93.45%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인데 대학들이 자연계열 모집에 미적분이나 기하 선택을 요구하고 있어 이 과목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주로 '이과'로 불린다.

지난해에도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이 94.20%에 달했다.

국어영역의 경우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 지난해에는 1등급 가운데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70.88%였는데 올해는 85.58%로 15%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종로학원이 올해 수능에 응시한 고3 수험생과 졸업생 약 4968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은 88.9%,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은 11.1%였다. 지난해에는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85.3%였다.

국어영역 역시 1등급 가운데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72.1%로 지난해 65.0%에 비해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종로학원은 과학탐구 응시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국어에서도 이과 학생들의 상위권 독점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동일 영역 내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국어영역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화법과 작문은 130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학영역 역시 미적분과 기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 확률과 통계는 이보다 3점 낮은 142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미적분 등을 선택한 학생들이 최상위권을 독점하면서 이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대학 인문사회계열에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현상으로 일부 수험생은 통합수능 때문에 문과가 몰락하고 있다며 문과에서 이과 교차지원을 대부분 허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시에도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다른 수험생들은 확률과 통계보다 더 어려운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문·이과 통합이 옳으냐 아니냐를 떠나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특정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 자체는 통합수능의 큰 부작용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https://mssabu.net/v/web/event_basic_7.ph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