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유 '뉴럴링크' 실험동물 떼죽음....美 검찰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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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소유 '뉴럴링크' 실험동물 떼죽음....美 검찰 조사 나서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2.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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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동물 실험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동물을 숨지게 한 혐의로 미국 연방정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로이터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며 향후 6개월 안에 인체 임상실험을 할 계획이다.

해당 회사는 현재 연방정부 검사의 요청으로 미 농무부 감찰관으로부터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당국은 연구원들이 동물들을 어떻게 대하고 실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와 인터뷰한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 20여 명에 따르면 사내에서 동물실험과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개발 속도를 높이라는 머스크의 압박이 실험 실패로 이어졌으며, 실패해도 실험이 계속 반복되면서 이로 인해 폐사된 동물의 수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뉴럴링크 동물 실험으로 죽은 동물은 양과 돼지, 원숭이 280마리 이상을 포함해 총 1천500마리다. 다만 뉴럴링크가 실험으로 죽은 동물 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관하지 않아 이 수치는 추정치다.

실험으로 죽은 동물의 숫자가 많다는 것이 곧바로 관련 규정과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머스크의 압박으로 희생된 동물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것이 뉴럴링크 직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돼지 60마리 중 25마리가 잘못된 크기의 장치가 머리에 이식돼 한꺼번에 죽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동료들에게 올해 초 보낸 메시지에서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준비가 덜 된 데다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들이 실험을 위한 장치 삽입 수술 직전에 변화를 줘 동물들의 죽음 위험성을 높였다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 수년간 직원들을 재촉하기 위해 그들의 머리에 폭탄이 묶여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일하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머스크는 지난 2월 8일 오전 6시 37분에 마비된 남성을 걷게 했다는 스위스 연구원들을 다룬 기사를 직원들에게 공유한 뒤 10분 뒤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그저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뉴럴링크가 동물 실험에서 한 번에 한 가지 변수에 대해 실험한 결론을 도출하고 이후 다른 실험으로 넘어가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초기 실험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빠르게 연달아 실험했다고 지적했다.

또 몇 년 전 경영진에게 더 신중하게 실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직원은 머스크의 속도에 대한 요구를 고려하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고 결국 이 직원은 회사를 그만뒀다.

한편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어기고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다.

PCRM은 외과 수술에 사용되는 접착제 물질이 원숭이의 뇌를 파괴해 일부 원숭이가 죽었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은 원숭이 한 마리는 자해 또는 트라우마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검찰은 이 사건을 농무부 감찰관에게 회부했고 이후 정식 수사가 시작됐지만 캘리포니아 검찰은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버몬트 로스쿨 동물 법·정책 연구소의 델시애나 윈더스 소장은 농무부 감찰관이 동물 연구 시설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와 다른 뉴럴링크 임원은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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