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 위험한 '북 미사일 발사' 거짓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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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 위험한 '북 미사일 발사' 거짓 보도
  • 이슈밸리
  • 승인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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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오보...위기 상황 거짓 경보음 전쟁 경고
(출처=일본 야후재팬/마이니치신문)
(출처=일본 야후재팬/마이니치신문)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일본 공영방송 NHK가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는 황당한 뉴스를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일본의 잘못된 오보가 전쟁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일본을 비판했다. 

NHK는 27일 오전 0시22분께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동쪽 해상 2000㎞ 부근에 낙하했다는 내용의 속보를 긴급히 보도했다. 

그리고 23분 뒤 이 보도 내용이 잘못됐다고 정정하는 속보를 또다시 냈다. NHK는 방송에서도 "(미리 준비해놓은) 훈련용 문장이며 사실과 다르다"며 "대단히 실례했다"고 사과했다.

NHK 보도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NHK가 북 미사일 발사 뉴스를 오보라고 인정했다"고 인용, 보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의 거짓된 보도에 한반도 관련 전문가들과 소셜미디어(SNS)은 NHK 등 일본 언론들의 이러한 잘못된 보도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에서 "이런 특별한 순간에는 거짓 경보음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NHK의 오보가 적절치 못한 순간에 나왔음을 비판했다.

여기서 특별한 상황이란 북한이 '연말 시한'을 통보한 이후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도발 가능성을 예고,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을 뜻한다. 북한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하진 않았지만 신년사 등을 통해 비핵화 협상 종료 선언 등에 나설 수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나랑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자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 경보를 보고 있는데, 그의 주변에 이 보도 내용을 잘못됐다고 정정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북한 전문가 마틴 윌리엄스는 트위터에서 "NHK는 일본 내에서 아주 신뢰받는 매체이기에 이번 오보는 큰 실수"라고 평가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의 앤킷 팬더 편집위원은 트위터에서 "내 추측으로는 NHK가 북한이 2017년 8~9월 일본 상공을 통과했던 화성-12형을 쐈을 때 만들어놓은 기사 템플릿을 내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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