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엉뚱한 학생증 발급한 서울시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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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엉뚱한 학생증 발급한 서울시립대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2.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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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약 3년 7개월 동안 대학 총장 직인이 아닌 환경운동단체 도장을 찍은 학생증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강산 의원이 서울시립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립대는 지난 2019년 4월 23일부터 올해 11월 11일까지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의인'이라는 문구의 직인을 학생증에 넣어 발행했다.

학생증 오른편 하단의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문구 옆에 찍힌 빨간색 직인을 보면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의인'이라고 돼 있다. 크기가 가로 5㎜, 세로 5㎜로 한눈에 알아보긴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시립대와 무관한 직인임을 알 수 있다.

모든 학생증에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되고 시립대에 매년 17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면 7000명 가까운 학생이 엉뚱한 직인이 찍힌 학생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립대는 3년 반이 넘도록 잘못된 직인을 발견하지 못하다 지난달 한 학생이 민원을 제기한 후에야 문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대 관계자는 "2019년 입학한 신입생부터 해당 학생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 몇 개가 배포됐는지는 각 과를 통해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립대는 2018년께 학생증 디자인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당시 용역 업체가 디자인 시안에 예시로 넣은 도장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학생증에 들어가는 직인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립대는 해당 단체와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연합의 지역조직 중 하나로 1998년 창립됐는데 천안과 아산 일대 자연환경 모니터링, 탄소중립 촉구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

시립대 관계자는 "도장이 잘못 찍혀 나오면 대외적으로 증명서로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외부에서 신분 확인 등을 할 때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주로 사용하고 학생증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립대는 현재 학생증 발급을 중단하고, 디자인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부터 총장 직인이 찍힌 신규 학생증을 발급해 내년 2월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시립대에 따르면 학생증 1장당 교체 비용은 1만원 가량으로 전체 재발급엔 7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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