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이남 北미사일에 러시아어…소련서 개발한 SA-5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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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이남 北미사일에 러시아어…소련서 개발한 SA-5로 판단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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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방부 제공)
(사진=국방부 제공)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북한이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은 옛 소련이 개발한 SA-5 지대공 미사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북한이 동해 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 잔해물을 인양해 분석한 결과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9일 발표했다.

군은 북한 미사일이 속초 앞바다에 낙하하자 주변을 수색해 길이 약 3m, 폭 약 2m의 잔해를 지난 6일 수거했고 주날개 4개와 액체연료통, 엔진과 노즐 일부가 붙어 있는 동체가 인양됐다.

고체 보조엔진 4개는 인양되지 않아 발사 후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됐는데 수거된 잔해 동체에는 러시아어 표기가 있었으며 한글은 없었다.

이에 군은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남쪽을 향해 지대지 미사일로 활용한 것은 명백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소련에서 개발한 무기를 다양하게 도입해 운용해왔다"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제인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SA-5 미사일은 지대공 무기이지만 지대지 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러시아도 S-300 지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지대지미사일로 활용한 바 있다.

군은 "SA-5는 지대지 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졌으며, 최근 러시아도 유사한 지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사용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본래 목적인 지대공 미사일로 쏜 것이 아니라 NLL 이남을 향해 탄도탄 궤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미사일의 NLL 이남 낙하는 분단 이래 처음인데 당시 이 미사일로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군은 "이번 북한의 SA-5 미사일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며 "우리 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이번 SA-5에 대해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비교해 위협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 소속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이 미사일은 북한의 신형 SRBM과 비교해 정확도가 떨어지며, 궤적도 우리 군의 요격체계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러한 구형 미사일을 동원한 의도에 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2~4일 펼친 군사작전에는 스커드 등 기존 무기체계와 구형 비행기가 등장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혼선을 주거나 내부적 수요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무더기 도발을 벌인 후 공개한 사진 중에는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최신 SRBM 외에 스커드미사일 등 신·구형이 망라됐다.

SA-5(S-200)는 196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지대공미사일로 길이 10.7m, 직경 0.86m, 탄두 중량 217㎏ 등이다.

북한은 이를 도입해 자체 개량해 사거리를 늘렸으며 유사시 한미 공군 전투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밀집 배치해놓고 있다.

최대 사거리가 260~300㎞에 이른 SA-5는 항공기와 같은 이동표적을 명중시키기 위해 표적 및 미사일추적 레이더 등을 통해 표적에 유도하는 지령유도방식으로 비행하며 레이더 성능이 우수할 경우 천안 상공에 떠 있는 전투기까지 겨냥할 수 있는 무기이다.

주엔진은 액체연료 추진형이며 보조엔진(부스터·4개)은 고체연료 추진형이다. 성능은 액체 추진형인 스커드 미사일의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북한의 지난 2일 NLL 이남 미사일 도발 당시 궤적을 바탕으로 SRBM으로 판단했으며, 고도는 100㎞ 이상, 비행거리는 190㎞로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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