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발암물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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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발암물질 조사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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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싱가포르에서 유통 중인 당뇨병 치료제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불순물 조사를 직접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고혈압 치료 성분 발사르탄과 올해 위장약 라니티딘·니자티딘에 이어 당뇨병 약 메트포르민에서도 발암 추정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잇따라 검출되자 환자·제약업계·의료진·정부 모두 불안에 휩싸였고 특히 기존 검출 약과 달리 대체제도 없고 당뇨병 환자의 80%가 복용하는 메트포르민의 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지난 4일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46개 중 3개 품목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회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싱가포르에서 회수한 완제품과 동일한 제품은 국내 수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전 안전관리 차원에서 메트포르민 의약품 원료의 제조원에 대한 계통 조사를 진행 중이다.

메트포르민은 처음 당뇨병 약제를 먹는 초치료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전 단계에서 처방받는 기본 약제다. 당뇨병 환자의 약 80%(240만명)가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허가 약제는 640여개 품목에 이른다. 단일 성분 제품의 오리지널 품목은 머크의 ‘글루코파지’다. 국내에서 대웅제약 ‘다이아벡스’, 한올바이오파마 ‘글루코다운오알’, 유한양행 ‘유한메트포르민’ 등이 많이 처방된다.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과의 복합제에도 숱하게 쓰이고 있다.

식약처는 올해 안에 시험법을 마련한 뒤 메트포르민 원료와 완제의약품을 수거해 시험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NDMA 발생원인 파악 등 관련 정보 교류를 위해 유럽, 미국, 일본 등 각국 규제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식약처와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복약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환자들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없이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 즉각 의·약사 등 보건전문가와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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