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방황 '현금' 은행으로...9월 은행 정기예금 32.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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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방황 '현금' 은행으로...9월 은행 정기예금 32.5조원↑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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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자 은행권 정기예금에 33조원 가까운 시중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조4000억원으로 8월 말보다 36조4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기예금이 32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는데 이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3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기예금 증가 배경에 대해 "수신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 자금의 유입, 규제 비율을 높이기 위한 은행권 자금 유치 노력 등이 겹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9월 한 달간 12조4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말 국고 여유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9000억원 급감했고 채권형펀드도 3조1000억원 줄었다. 또 기타펀드에는 4조9000억원이 유입됐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수신이 아닌 여신(대출) 상황을 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90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6000억원은 전세자금 대출이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2조1000억원 또 줄었다.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1조3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이 8월보다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3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1조2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은 9개월째 늘었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5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9조4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1조8000억원을 포함해 4조7000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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